(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채권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의 매파 스탠스가 확대하는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로 표현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올라가면, 시장참가자들의 적정 레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3120%로 전주 대비 23.20bp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금리 상승을 나타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5.40bp 오른 4.7380%를, 30년물 금리는 18.00bp 높아진 4.4340%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했다. 두 기간물의 금리 역전폭은 42.60bp로 전주보다 2.20bp 벌어졌다. 초장기 구간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은 다소 평탄해졌다(플래트닝).

물가 지표가 연준 금리인하 기대를 후퇴시킨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오르며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 더 높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의 두배 가량이다.

미국 유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자산의 가격 현황을 보면 지금은 긴축적인 통화 여건이 아니라고 진단하며, 금리인하를 시사하지 말고 과열을 경고할 때라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판했다.

◇ 이번 주 전망

미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전반적인 연준의 금리인하 컨센서스는 크게 훼손되지 않은 모양새다. 오는 6월에 처음으로 인하할 확률이 55% 선을 두고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지금의 컨센서스는 FOMC를 지나면서 휘청일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오는 19~20일 FOMC를 개최한다. 이번 FOMC에서는 새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FOMC에서 금리 결정 자체의 전망은 '동결'로 굳어져 있다.

올해 말 기준금리를 더 낮춰서 전망하는 위원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을 확신해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위원들의 스탠스가 자주 표출됐기 때문이다. CPI와 PPI가 보여준 끈적한 물가 동향이 매파적인 의견을 확산시키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관건이다.

점도표 외에도 양적긴축(QT)에 대한 논의나 중립금리 공개 등도 뉴욕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주요 자산시장의 강세와 사상 최고치를 웃도는 수치들은, 연준의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H4L)' 기조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시장금리 고점과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FOMC가 평이하다면 금리 상승분을 되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주에 채권 전약후강의 모습이 연출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FOMC 앞뒤로는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대기 중이다. 일본은행(BOJ)은 19일, 잉글랜드은행(BOE)은 21일이다. 주요 지표로는 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18일), 2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 허가(19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21일), 3월 S&P글로벌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1일) 등이 예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22일에 '페드 리슨스(Fed Listens)'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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