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일본과 호주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경계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두 중앙은행의 결정은 점심시간 경 전해질 예정이다. 환율과 글로벌 금리를 주시하며 마음 편치 않은 점심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정책 변화가 상당 부분 선반영돼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정오에 공개한다. 국채선물은 이날 최종 거래일을 맞는다. 국고채 30년 교환은 4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 BOJ에 촉각…서울 채권시장 약세로 작용하는 경로

BOJ의 결정을 두고 엇갈린 신호가 제시됐다.

BOJ는 전일 예정에 없던 국채 매입을 대규모(3조엔)로 실시했다. 이에 따라 완화 정책이 예상보다 다소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날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제어(YCC) 정책을 철폐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 전망은 다시 통화정책 정상화로 기우는 모양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양방향을 열어두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을 30%로 봤다. 이보단 4월에 정책 변화에 나설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논거로는 정책 결정 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 정책을 포기하면 추후 인플레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될 때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완화정책을 다소 길게 유지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BOJ가 다음 회의로 결정을 미뤄도 서울 채권시장엔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책 변화를 미루면 엔화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환율 움직임이 '매파' FOMC 우려를 자극해서 서울 채권시장에도 약세 분위기가 짙어질 수 있는 셈이다.

정책 변화를 단행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 경로를 통해 약세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매파적 동결이 예상된다. RBA는 매파적 기조를 유지 중이다. 지난 2월 통화정책 성명서에는 향후 지표에 따라 "추가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a further increase in interest rates cannot be ruled out)"고 명시했다.


◇ 장기물 입찰 시 눈에 띄는 외국인 행보

최근 장기물 입찰 시 외국인 투자자 행보가 눈길을 끈다. 입찰 전후로 금리가 튈 때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는 양상이 이어졌다.

지난 4일 국고 30년 입찰 시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1만5천900여계약 순매수했다. 국고 10년 입찰이 있었던 전일에도 10년 국채선물을 3천200계약 사들였다.

입찰 사이클상으로 난도가 가장 높은 두 번의 입찰 과정에서 매수세를 확인한 것이다.

그간 머니 듀레이션(물량 × 듀레이션)이 큰 국고 30년과 10년 입찰 전후로 채권시장에서는 약세가 가팔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량을 소화하는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이 금리 위험 헤지를 위해 국채선물 등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매크로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가 '밀사(밀리면 사자)' 전략을 염두에 둔다면 장기물 입찰 시점이 싸게 살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최근 또 눈에 띄는 흐름은 중단기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2만2천700여계약 순매도했다.

현재 국고 3년 금리는 12월 FOMC 직전보다 10bp가량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 국채 2년물이 12월 FOMC 직전까지 올라온 점을 고려하면 국내 중단기물의 상대적 강세가 확연한 셈이다.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의 출현, 근원 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 등 스프레드 확대에 근거는 있다.

다만 헤지펀드 등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 중단기물에 대한 기존 관점은 흔들릴 여지가 있다. 3년 국채선물 등 중단기물에 대한 외국인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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