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대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에 연동해 다소 강해질 수 있다. 일본 금융시장이 춘분을 맞아 휴장함에 따라 장중 모멘텀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밀사(밀리면 사자)'의 시장 정서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벤트를 소화한 후 움직일지 그전에 담아볼지가 관건이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전일 4.40bp 하락해 4.6940%, 10년 금리는 3.20bp 내려 4.2970%를 나타냈다.


◇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BOJ서 찾는 시사점

BOJ는 전일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행했다. 마이너스(-) 금리 철폐에다 10년물 수익률 목표치와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도 없앴다. 초과지준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0.1% 금리를 적용했다.

다만 여기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 일본 국채 금리가 내리고 엔화가 약세를 보인 배경이다. 향후 추가 긴축 신호를 제시하지 않았기에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을 확인한 셈이다. FOMC를 앞두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2월 FOMC 직전 수준(4.7350%)까지 치솟았다. 전일 다소 하락했지만, 당시와 격차는 크지 않다.

2024년 세 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하기 이전 수준인 셈이다. 이번에 인하 횟수가 두 차례로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1월 CPI와 PPI를 소화하면서 급등했을 당시 고점도 4.7%대 초반이었다. 연준이 지표 해석의 큰 그림만 바꾸지 않는다면 밀릴 공간도 크지 않은 셈이다.

연준이 고용과 물가를 동시에 잡는 연착륙을 염두에 두는 한 강하게 매파 신호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국고 3년 금리를 보면 연초 미국 물가 충격 당시 3.41%까지 올랐다. 전일 민평금리는 3.390%로 당시와 별 차이가 없다.


◇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아"…RBA서 찾는 시사점

RBA는 전일 연준의 현재 심정을 잘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RBA는 성명에서 "합리적인 기간 내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인상((a further increase)'을 명시했던 문구는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not ruling anything in or out)'로 바꿨다.

연준도 인플레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인하 시점을 특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어떠한 말을 내놓든 길게 말하면 틀릴 위험이 커지는 셈이다.

당장은 시장 기대가 앞선 상황에서 5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게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점도표에 제시된 향후 경로까지 설명해야 하는 제롬 파월 의장의 부담감은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란 인식에 변화만 없다면 점도표가 조정되더라도 이후 발언에서 강세 여지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 외국인 폭풍 매도…2020년 8월과 유사성

가장 우려되는 것은 최근 외국인의 행보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1만8천여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18일 2만2천700여계약을 팔아치운 데 이어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이 정도로 대거 매도한 경우는 2020년 8월경이다. 당시엔 7거래일 연속으로 약 9만8천계약을 순매도했다.

그때와 비슷한 점은 시장의 인하 기대가 앞섰고 중앙은행이 이러한 기대에 실망을 줬다는 것이다.

당시 기준금리는 0.5% 수준이었다. 시장에선 경기 둔화에 한은이 더 완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다만 한은은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도 추가 인하에 선을 그었다.

금통위 다음 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만1천여계약 순매도하면서 반응했다. 최근 정부의 물가 대응 의지가 연이어 뉴스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외국 헤지펀드 등이 반응했을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노리고 들어왔다면 동결 기조가 장기화하는 상황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2년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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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3년 민평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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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3년 민평금리와 기준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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