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3월 소비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에 체감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3.0%)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 대비 반등한 것은 지난 10월(3.3%→3.4%)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반등 폭은 지난 2022년 7월(+0.8%p) 이후 가장 컸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1%로 전월(2.8%) 대비 반등한 데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체감물가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가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역시 146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지난 2월(+1p)에 이어 2개월째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헤드라인 CPI도 올랐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농산물 등 체감물가 상승이 주요인"이라면서 "휘발유 가격 낙폭 축소와 올해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경계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기대 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이 63.4%로 가장 높았다. 전월에 비해 11.9%p 확대된 것이다. 공공요금(54.2%)이 뒤를 이었고 석유류제품(27.0%), 개인서비스(19.2%), 공업제품(18.9%), 집세(8.8%) 순이었다.

 

한국은행

 

금리수준전망 CSI는 98로 전월에서 2p 하락했다. 지난 2월(100) 1p 상승했다가 하락 반전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설문 기간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이긴 했지만 미국이 연내 3회 인하할 것이라는 뉴스 등이 나오면서 주요국 정책금리가 인하되리라는 기대가 다소 커진 것 같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었던 점도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 대비 3p 오른 95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107→110)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다소 둔화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월 대비 2p 내린 68을 나타냈고 향후경기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80을 기록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 대비 1p 내린 89를, 생활형편전망 CSI도 전월보다 1p 낮은 93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전월 대비 1.2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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