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모기업 'CME 그룹'의 주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완화 쪽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서 거래량 감소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기에 거래량 느는 금리 선물 시장

실제로 연준이 지난 팬데믹 직후 2년 만에 거의 0% 수준에서 5%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CME 금리 선물의 거래량은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CME 운영사의 시가 총액은 거의 8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지난 2월 CME 실적 발표에서 테리 더피 CME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을 "불확실성의 새로운 시대"라고 불렀다. 고객들이 상품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금리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거래소를 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선물은 CME의 가장 큰 사업으로 꼽힌다.

CME 이익은 지난 2년 동안 연간 거의 20% 증가해 2023년에는 34억 달러, 즉 주당 8.86달러를 나타냈다.

연준은 지난 여름 이후 금리를 동결하고 있으나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CME의 금리 선물 사업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금리 선물 계약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전년 평균보다 38% 증가해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주가 하락 가능성↑

이제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금리 정점 이후에 거래량이 어디로 갈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금리 사이클에서 금리가 하락하면 CME 거래량, 이익 증가율, 주가도 하락했다.

CME의 거래량은 주로 주식, 에너지, 농업 및 가상자산의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성장과 주식 가치 평가를 주도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었다.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CME 주식은 프리미엄 가치를 잃고 현재 가격인 215달러에서 하락할 수 있다.

투자자문회사 샌퍼드 번스타인의 크리스천 볼루 애널리스트는 CME 그룹 주식을 '매도' 등급으로 평가하고 목표 가격을 175달러로 제시했다.

볼루 애너리스트는 1990년대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에 따른 CME 거래량을 분석한 후 "금리 인상 주기가 구체화하면서 (CME 그룹의) 수익과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후 연준이 인하를 시작하면 거래량이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로젠블랫의 앤드류 본드 애널리스트는 "금리 주기가 CME 거래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금리 수준이 아니라 연준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달려 있다"며 "거래량이 감소한다면 이는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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