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11월 소비자물가가 경기 둔화에 따른 부진한 수요에 달러-원 환율 하락까지 더해져 석 달 만에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김장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농산물 수요가 급증한 점은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설문대로 결과가 나오면, 지난 8월 이후 석 달 만에 1%대로 내려앉게 된다.

기관별로는 산업은행이 1.6%로 가장 낮은 예상치를 제시했고 키움증권이 1.7%로 내다봤다. HI투자증권의 예상 수치는 2.2%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IBK투자증권이 2.1%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총수요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절상으로 수입물가까지 하락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린다고 분석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1123원대를 기록한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내려 11월에는 1080원대를 보였다"며 "유가도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 원자재가격이 안정되고 원화 환율의 눈에 띄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부양 기조에도 국내 물가는 당분간 유의미한 기대 인플레이션 제어 효과를 기대해 볼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장철이 시작된 탓에 농산물 값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의 영향이 진정되고 있지만, 김장철 등 계절적 요인이 여전히 국내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대선을 전후로 한 일부 가공식품 및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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