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1월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와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 1월보다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설 연휴가 포함된 2월 지표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1월 지표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국내 15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9%, 전월비 0.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대신경제연구소와 키움증권, LIG투자증권, SK증권 등 4개사는 10% 이상의 증가율을 전망했고, 현대증권과 산업은행, 아이엠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D대우증권이 각각 7.6%, 6.8%, 6.3%, 6%, 6%의 성장을 예상했다. 신한지주와 하나대투증권, IBK투자증권은 5%대의 성장율 전망치를 내놨고 동양증권과 삼성증권, KB투자증권은 4%대를 예상했다.

또 전월비 기준 성장율 전망치는 -1.1~2.6% 사이에 분포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는 1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에는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이 1월 생산을 늘린 만큼, 1월 지표의 호조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가장 높은 1월 광공업생산 증가율 전망치를 제시한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1월 호조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고 2월 성장률은 큰 폭으로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염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구정연휴로 인해 올해 1월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2일 더 많고, 자동차 업종의 경우 4일이 더 많다"며 "오히려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전력판매는 지난해보다 4% 증가하는데 그쳐, 2월 구정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하락을 감안하면 2월 광공업생산지수가 다시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하락세, 건설업에 대한 신용공급 축소, 낮은 저축률, 가계부채 과다 등을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들로 지목하며 "정부나 중앙은행의 확장적 정책의 가시화 없이는 회복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 역시 "1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의 두자릿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는 설날 도래에도 고용 불안과 자산효과 축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강한 위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효과와 대외불확실성 완화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분기 이후의 부진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겠지만, 국내경제는 1분기에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2분기 중반 이후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국내 산업생산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내수회복이 제한되면서 국내 경기는 아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이후 국내 설비투자 부진이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증가율 회복이 광공업생산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w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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