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과 사전협의 중…부동산 PF-ABS 外 방안 모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7천300억원 규모의 인천터미널 인수대금 리파이낸싱(재차입)에 나선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인천개발은 인천터미널 인수를 위해 지난 2월 발행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다음 달 28일에 돌아옴에 따라 ABS를 발행해 리파이낸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 측과 유동화 구조에 대해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인천개발은 앞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으로부터 7천3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받았으며,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부동산 PF-ABS 발행하는 안에 대해 금감원 측과 논의했다.

다만, 롯데인천개발과 금감원은 이번 건이 부동산 개발ㆍ건설이 끝나고 분양 등을 통해 기대되는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부동산 PF-ABS와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롯데가 인수한 인천터미널에 신세계 인천점 본관(증축한 건물 제외)의 임대계약이 2017년까지 체결돼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2017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인천터미널을 리모델링할 수 있고, 그때까지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신세계 등으로부터 받는 임대료 수익으로 제한된다. 연간 임대료 수익은 220억여원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롯데 측은 현재 인천터미널에 대한 운영권과 소유권만 갖고 있어 부동산 PF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부동산 PF-ABS를 발행하려면 신세계의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2017년이 돼야 요건이 충족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ABS가 '섀도 뱅킹(그림자 금융)'의 한 방법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심사를 할 필요가 있다"며 "롯데인천개발처럼 단순히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대출은 부동산 PF-ABS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유동화 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롯데인천개발은 부동산 PF-ABS 외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감원 측과 사전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롯데인천개발 측은 "지속적으로 유동화 구조를 보완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적합한 형태의 ABS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롯데인천개발이 제시하는 안들에 대해 계속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공정위로부터 인천터미널 인수에 대한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지난 11일 잔금과 납부 연체료 등 6천154억원을 인천시에 납부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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