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최고 연 4%대 중반의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재형저축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상품이 있다. 재형저축처럼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1년 만기임에도 최고 7%대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취약계층만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은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없는 저소득·취약계층을 배려하기 위해 이같은 사회소외계층 대상 적금상품의 금리를 올린 데 이어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 우리, 기업, 외환, 부산, 대구, 경남 등 8개 은행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등에 사회소외계층 대상 고금리 적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적금 상품명 '행복만들기')과 우리은행('희망드림')은 기본과 만기해지시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7.5%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구('행복동행'), 경남은행('희망모아')은 최고 연 7%, 기업은행('신서민섬김')은 6.7%까지 준다. 신한('새희망')과 외환은행('1004 나눔')은 각각 최고 연 6.0%와 5.5%의 금리를 제시한다.

지난 3월 은행권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연 3.39%로 떨어지고, 그나마 금리가 높은 재형저축도 최고 연 4%대 중반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사회소외계층 대상 고금리 적금상품은 8개 은행에서 지난달 19일까지 총 301억5천만원어치가 판매됐다.

기업은행이 104억원어치로 판매 규모가 가장 컸고, 우리(65억4천만원)와 신한(61억9천만원), 국민(57억5천만원), 외환(6억400만원), 대구(4억6천만원), 경남(1억800만원), 부산(1억200만원) 순이다.

은행권은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상품 취지를 감안해 출시 이후 시장금리 하락에도 기본금리를 0.5%포인트가량 올렸다. 또 일반근로자가 아니라 재형저축 가입요건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을 배려하고자 근로장려금 수급자와 한부모가족지원 보호 대상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자격을 확대했다.

월 납부 한도도 30만원에도 50만원으로 높여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되게끔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없는 취약계층의 재산 형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금리 적금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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