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출구 전략'을 구체화했다.

"경제가 전망한 대로 회복된다면 올해 말에 자산매입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

이 발언은 시장 균형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올해 말'이라는 표현이 '자산매입 속도 완화'와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의 시기와 방법이 구체화했다는 데 시장은 주목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내년 1분기에 약화된 조치를 유지하고, 내년 중반께 자산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발언이다.

경제가 회복된다면 올해 말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내년 1분기까지 지속한 후 내년 중반쯤 종료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를 출구전략의 로드맵으로 해석했다.

"실업률 7.0%는 의미 있는 진전을 나타낸다(7.0% Unemployment Rate Represents Substantial Progress)"는 그의 발언도 출구 전략의 기준으로 해석됐다.

현재의 실업률이 7%대 중반인 만큼 7.0%의 실업률은 그리 멀지 않은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준은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질 때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긴축의 기준이 실질적으로 7.0% 부근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라자드 캐피털의 아트 호건 이사는 "연준의 성명서와 경제 전망은 연말 혹은 내년에 자산 매입 축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분석했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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