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프리미엄 전략' 딜레마>
<삼성전자, 스마트폰 '프리미엄 전략' 딜레마>
  • 장용욱 기자
  • 승인 2013.07.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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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이 뒤늦게 발을 들여놓은 삼성전자의 당면 목표는 업계 선두였던 애플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이후 '프리미엄 전략'으로 애플을 넘어섰다. 오히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새로운 수요가 계속 창출될 것 같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닫힌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300달러 이상의 고급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익 규모로만 따지면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 스마트폰 시장 중심 '프리미엄→보급형' 이동 =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은 줄곧 갤럭시와 갤럭시노트 등 동급 최고 사양의 고급 모델이었다.

해당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26.1%에서 2011년 51.9%, 작년 66.9%, 올 1분기 74%로 계속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북미의 경우 보급률이 80%에 육박했고 서유럽도 70%를 넘어섰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분석기관인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에서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는 3억2천만~3억3천만대 근처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2억37천90만대에서 작년 2억9천220만대, 올해 3억2천490만대 등으로 성장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존 호둘릭 UBS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은 아직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올해 출하량이 작년(3억6천만대)보다 60% 이상 성장한 5억8천200만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케빈 레스티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속도와 조건 대신 가격이 더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 삼성 여전히 '프리미엄 중심'…실적우려 '모락모락' = 문제는 시장환경이 이처럼 변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은 여전히 '프리미엄 제품' 위주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미니 등 일부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도 마케팅의 중심은 지난 4월 말 출시한 '갤럭시S4'에 집중돼 있다.

최근 선보였거나 곧 내놓을 제품 역시 갤럭시S4의 파생모델인 '갤럭시S4 액티브'와 '갤럭시 S4 줌', '갤럭시 메가', '갤럭시 폴더' 등이다. 이들 제품은 갤럭시S4의 특정 기능과 특징을 극대화한 것으로 역시 프리미엄급 제품군에 속한다.

또, 삼성전자는 오는 가을경에 선보이려고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갤럭시노트3' 역시 동급 최고 성능의 프리미엄 제품이다.

그러는 사이 ZTE와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300만대 수준으로 당초 시장의 기대치인 8천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하기 어렵다. 일단 그동안 어렵게 쌓아놓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후 '일류화'에 집중하면서 TV와 가전 등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주력인 통신(IM) 부문의 연간 영업익이 2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로서는 마진이 얼마 남지 않는 보급형 모델에 주력해서는 수익성을 맞추기도 어렵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스마트폰 수요는 사치품과 비슷하게 가격을 올릴수록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빨리 보급되면서 생필품처럼 새로운 수요가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했던 삼성으로서는 전략 수정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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