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그룹에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경찰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9분경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에서 협력업체 직원 김모씨가 쓰러져있는 것이 발견돼 병원 응급실 후송됐지만 2시간 뒤에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방설비가 불이 난 것으로 잘못 인식해 소화용 이산화탄소 가스를 뿜어내면서 김씨가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작년부터 유독 각종 환경·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작년 1월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았지만 4월과 5월에도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염소와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또 있었다.

또, 7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울산 공사 현장에서 물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는 등 총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렇게 환경·안전사고가 이어지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이 회장은 급히 귀국해 강력한 문책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후진적인 환경안전 사고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삼성그룹은 사고에 책임을 물어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 사장을 전격 경질했고, '안전환경 강화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이어 올해 1월 29일에는 올해까지 안전환경 분야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당시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장(부사장)은 "반복되는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비정상적인 관행을 묵인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관련 의식부터 프로세스까지 원점에서 재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또다시 안전사고가 재발되면서 일부에서는 재발방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원인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당국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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