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중동 건설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1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2일 해건협은 올해 중동지역의 건설시장 발주규모는 주택과 발전, 운송시장을 중심으로 작년 1천80억달러보다 38.9% 늘어난 1천5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수주의 60%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시장의 발주규모가 대폭 늘어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운 건설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민재 해건협지역2실 팀장은 "올해 중동지역의 각국 정부는 재스민 혁명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려고 추가로 막대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해양부도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591억 달러)보다 15% 이상 늘린 700억 달러로 잡았다.

해건협은 먼저 부족한 주택시설과 늘어나는 인구 등으로 만성적인 주택난을 겪는 주택건설 부문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인구는 오는 2050년에 지금의 두 배인 6억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현재의 4배 가까운 9천100만명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사우디 국왕이 한국 측에 요청한 주택 50만호 건설사업에 67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해건협은 오는 2015년까지 165만호의 신규주택이 사우디에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사우디는 전력에 대한 수요에서도 계속해서 최대시장이 될 전망이다. 오는 2020년까지 사우디는 발전과 송전, 배전부문에서 8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대부분이 5년 안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대신 신규 민자발전(IPP) 프로젝트는 추가되지 않을 것으로 해건협은 내다봤다.

올해 발전플랜트 부문에서는 사우디 얀부(Yanbu) 발전소 프로젝트(1조원)가 국내업체에 의해 수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전쟁으로 인프라가 파괴된 이라크와 리비아에서 발전물량이 꾸준하게 발주될 예정이다. 이라크는 장기간의 전쟁과 경제제재 등에서 비롯된 전력난 해소를 위해 2015년까지 15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를 대비한 철도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으로, 중장기적으로 350억달러 규모의 통합 철도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민재 팀장은 "80년대 중동진출로 우리나라 해외건설 산업이 활성화가 됐다"며 "경쟁력있고 유망한 플랜트 부문을 계속 공략하고, 자스민 혁명이후 변화하는 동향을 파악하면 균형잡힌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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