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11월 소비자물가는 달러-원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안정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11곳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지난달보다 0.1%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 IBK투자증권이 1.3%로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동양증권은 1.2%, 하나대투증권과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 SK증권은 1.1%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현대증권, KDB대우증권은 1%, 키움증권은 0.9%, 아이엠투자증권은 0.8%를 각각 제시했다.

또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2%에서 0.3% 사이에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택시와 전기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 인상에도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세도 낮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제한했으며, 국내 농축산물 가격 역시 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전세금 상승 등 서비스물가가 소비자 물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높지 않은 국내 수요측 물가 압력과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 원자재 가격하락, 원화 절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김장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소비자 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 초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전기요금 인상의 여파가 12월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전기요금 인상이 반영되며 다음 달 소비자 물가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이번 달 소비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상된 전기요금은 12월부터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한 신한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도 "11월 소비자물가는 달러-원 환율과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세 지속 등으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에서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전기요금 인상이 반영되는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반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2%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회복이 부진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택시비와 전기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국제유가 하락, 농산물가격 안정세가 지속돼 물가가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공공요금 정상화가 내년에 지속해도 내수부진과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 상승률은 2%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가 1.2% 상승에 그치는 가운데 2014년에도 연간 2.4% 상승하는 안정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과 비교하면 내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물가 불안이 상당기간 나타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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