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법률 대리인을 교체했다. 최근 안방에서 패배하자 분위기 전환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애플을 상대로 국내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의 법률 대리인을 최근 광장에서 율촌으로 교체했다.

삼성은 현재까지 애플과 국내에서 두 건의 특허소송을 놓고 맞붙었다. 하나는 양사가 서로에 대해 맞소송을 제기했던 것이고, 나머지는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지금까지는 이들 소송에서 율촌과 광장이 삼성 측의 법무 대리인을 함께 맡았다. 율촌은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방어를 담당했고, 광장은 삼성이 애플을 공격하는 소송을 맡아왔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소 엇갈렸다.

삼성과 애플의 맞소송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법 민사11부(부장판사 배준현)가 작년 8월 양측 모두가 상대방의 특허 일부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반면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심우용)가 지난 12일 원고인 삼성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결국 상대적으로 애플을 상대로한 삼성의 공격이 조금 더 부진했던 것이다. 특히 지난 12일에 나온 판결의 경우 삼성이 안방인 국내에서 완패했다는 점에서 삼성 내·외부의 충격은 컸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은 27일 서울고법에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앞으로 2심의 법률 대리인을 광장에서 율촌으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법률 대리인 교체에 큰 의미는 없다"며 "재판은 회사와 로펌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국내에서 삼성을 상대로 진행 중인 모든 특허소송에서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두고 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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