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애플의 올해 실적 전망에 암운이 드리워지면서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6'와 `아이워치' 등 신제품 출시 시기와 이에 따른 주가 전망을 놓고 월가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29일(미국 시간) 오전 7% 넘게 급락했다. 전날 발표한 아이폰 판매 실적도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전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1∼3월 매출 범위를 420억∼44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마켓워치,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인 460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미달된 수준이다.

시장은 애플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음에 따라 올해 상당한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플의 자체 전망은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실망감은 우려와 투자의견 하향으로 이어졌다.

도맨캐피탈 리서치의 버트 도맨 설립자는 애플의 장기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40%가량이나 낮은 320달러로 조정했다. 이익률이 줄고 기술 혁신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다음 제품(아이폰6)은 `큰 화면'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삼성이 지난 2년간 선점한 아이템"이라고 지적했다.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31.3%로,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애플은 18.7%에서 15.3%로 하락했다.

BGC파이낸셜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강등했다. 그러면서 경쟁을 뚫을 만한 새로운 신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아이폰6 출시를 앞당기라고 요구한 것이다.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올해 후반에 아이폰6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때 애플의 제품들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섹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제품에 관한 한 애플이 만들 수 있는 모든 기기 얘기가 나온다"며 "`아이워치'가 떠오른 유력 후보이며 `아이TV'도 언젠가 나올 제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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