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5일 이후 세계 경제의 방향은 어떻게 바뀔까. 바이든이냐 트럼프냐에 따라 분명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미국 국민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정책 추구의 방향도 사실상 정반대인 두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까. 만약 그게 트럼프라면. 사실 좀 아찔하다.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현실도 큰 회오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을 지탱하는 핵심 축은 무기와 달러다. 미국은 무기를 통해 전 세계 경찰 역할을 하고, 달러를 통해 경제 흐름을 좌지우지한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 두 개의 축은 엄청난 변화를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연합회 회동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4.3.18 jieunlee@yna.co.kr고객을 기만하고, 설명의무를 해태해 상품을 팔았다면 제재받고, 손실의 일정 수준을 물어주는 것은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은 물론 법치주의에도 부합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고난도 상품을 팔 때 은행이 더 성실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도 그래서다. 물론 종잣돈을 더 크게 불리는 데만 온통 관심이 쏠린 투자자들은 각종 리스크와 투자 손실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머지않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나선 파월의 이 발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중앙은행 수장의 말로 읽혔다. 금리 인하 여부는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의 둔화 정도를 어느 선에 맞춰 금리를 내릴 것인지, 시기의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미래세대 자문단 간담회에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2.22 hkmpooh@yna.co.kr 최근 공직 사회에서 높은 관심을 끈 인사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 인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2017년 산자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사회를 떠난 뒤 7년 만의 귀환이다. 저고위의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맡고있다. 저고위는 위원회 이름에 모두가 담겨 있듯이 정부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2.5 ryousanta@yna.co.kr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권에선 '4월 PF 위기설'이 회자했다. 그럴 때마다 당국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진화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그러한 판단은 분명 합리적 의심이었다. 드러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두가 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당국의 스탠스는 여전히 '정중동(靜中動)'이었기 때문이다. 연착륙이라는 미명하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전액을 납부하며 채권단과의 협상 물꼬가 다시 트였다.또한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천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 이행 외에 추가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2024.1.8 superdoo82@yna.co.kr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했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에 태영건설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2023.12.27 mon@yna.co.kr*그림2*시공 능력 16위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마지막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2023.12.14 hihong@yna.co.kr 사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사이가 좋았던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자존심 대결 때문만은 아니다. 통화정책에 대한 독립성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때론 한은의 목적과 기능,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0 hwayoung7@yna.co.kr 인가권과 감독·제재권을 갖는 정부는 은행을 단순 민간 회사로 보지 않는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돈의 혈맥을 책임지는 역할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민 혈세로 살려낸 곳이란 생각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쏟아부은 금융구조조정 비용은 168조원에 달했다. 국민 모두가 고통받던 시기임에도 막대한 돈을 투입해 살려냈으니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은 단순히 돈으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동행센터 건물에서 현장 점검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7 ondol@yna.co.kr 그런데 지난주 일요일(5일) 열린 당정 협의는 좀 엉뚱했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이 사전 공지한 당정 협의 안건은 통신비 절감 방안과 새만금 민간투자 유치현황 및 계획 등 2가지였다. 그런데 갑자기 당정 협의를 취소한다고 했다가 비공개로 연다고 했다. 안건도 바뀌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당 의원이 '다음 포커스는 공매도'라는 문자를 언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4년 만에 2.3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zeroground@yna.co.kr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그렇기 때문에 어느 사회든 기업의 부실 문제가 터지면 정부와 은행(채권단) 등 금융사, 법원이 개입한다. 일차적으로 떼인 돈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을 회생시켜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고공강하팀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2023.10.16 hwayoung7@yna.co.kr 그간 우리 정부와 주요 방산 기업들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내놓은 무기체계를 사들이기 위해 주요국의 바이어들은 한국을 찾는다. 이번 ADEX에 57개국의 주요 국 군관계자와 방산기업 최고경영자, 바이어 등이 대표단을 보냈다. 단순히 우주항공·방산 체계의 발전상을 과시하는 것을 넘어서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13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급증 원인으로 지목되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관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과잉 대출의 여지가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기준도 강화돼 일반형 상품 지원 대상자와 일시적 2주택자는 신청자격에서 제외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및 특례보금자리론 관련 현수막. 2023.9.13 dwise@yna.co.kr비단 연준만의 생각은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인사들도 5%를 넘어 7%대
예·적금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일부 목돈이라도 쥐고 있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곳을 찾기 위한 '금리 쇼핑'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하지만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 등 금융사가 자선 사업을 하는 곳은 아니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이 과열될 테고, 이는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결국 대출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은 더 많은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야 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사 수신 잔액은 무려 96조2천
또 위기설이다. 경제는 생물과 같아서 늘상 출렁인다. 좋고 나쁨이 주기적 또는 비주기적으로 반복된다. 태평성대 같은 호기가 찾아오기도, 나락으로 떨어질 만한 위기가 엄습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를 모두 경험했다. 그렇더라도 이게 진짜 호기인지 위기인지를 구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그래서 각종 경기 데이터에 의존해 상황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최근 거론되는 '위기설'이라는 말 자체는 일단 현실화한 위기는 아니라는 것을 내포한다.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 즉 일종의 시그널로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금융권에서 회자하는 위
직원이 돈을 빼돌린다. 또는 고객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해 사익을 얻는다. 은행은 내부 감사에서 적발했다며 금융감독당국에 신고하고, 해당 직원들을 경찰 등 사법당국에도 고발한다. 당국은 현장검사 요원을 급파해 샅샅이 뒤진다. 은행 최고위급들을 불러 엄벌을 경고한다. 사고를 낸 은행의 수장은 고개를 숙여 사죄한다. 앞으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사고가 좀 크면 강도 높게 혁신하겠다면서 무슨 무슨 태스크포스나 위원회를 만든다. 당국도 규제 강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하지만 비슷한 일들이 거
2004년 10월 말. 윤종규(당시 국민은행 부행장, 현 KB금융그룹 회장, 이하 호칭 생략)는 사표를 던졌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2002년 3월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CFO)으로 영입된 지 2년 7개월 만이었다. 같은 해 9월 국민카드 합병 회계 처리를 잘못했다며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게 이유였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사표를 언제 던질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국 "책임지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감봉 3개월의 중징계는 향후 3년간 금융기관에서 등기임원
금융시장은 늘 조마조마하다. 수백, 수천조원의 돈이 쉼 없이 흐르고 복잡한 변수들이 도사리는 곳이다 보니 길을 잃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뻥 뚫린 아우토반에서 과속 질주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의 혈관이 막히면 미로 속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친다. 어찌어찌 헤쳐 나오더라도 이미 밑천이 드러난 이후가 될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가격을 찾아가는 와중에도 지나친 욕망이 개입하면 판 자체가 크게 흔들린다. 그렇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은 항상 불안하다. 경제가 호황이든 침체이든 상관없다.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고 되레
감사원은 정부의 2022회계연도 국가결산 검사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결산보고서를 보면 작년도 국가채무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평가대상 64개국 중 2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20일 발표했다.circlemin@yna.co.kr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이 35조원 추경 편성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최근 경제·금융계에서 관심을 끄는 이슈 중 하나는 일본의 '부활'이다. 흔히 우리의 뇌리에 강력하게 새겨진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으로 대변된다. 그도 그럴 것이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5% 가까운 성장을 하던 일본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더니 이후에는 사실상 성장이 멈췄다. 2016년 이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던 일본이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대비 0.4% 성장하는 '기적'을 보여줬다. 경기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주가는 소위 버블경제가 무너진 이후 33년 만에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