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원 환율이 1,400원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이 수준까지 상승했던 경우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그리고 2022년 한국의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때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높아진 달러-원 환율 수준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달러-원 환율의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 같다는 판단이다.환율은 보통 외국통화에 대한 자국통화의 가치를 표시한 것이다. 따라서 외국통화가 자국통화와 관계
최근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정책금리 방향에 대한 전망이 다양해지고 있다. 아직 우세한 전망은 연준이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하나, 상반기 중 조기 인하가 아닌 하반기 쪽으로 연기되는 것이다. 물론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의 종점은 명목 중립금리인 2.5%로 향하는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정책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일 수 있다고 전망도 한다. 얼마 전 미국의 전 재무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는 이러한 가능성이 15% 정도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망은 이번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는
지난해 말 바닥이 뚫린 듯 하락했던 국채 금리가 새해 들어서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금리 하락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시장도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다시 1,310원대로 상승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최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 2024년 들어서도 시장의 변동성이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등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돌아보면 2023년을 시작할 때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예
지난 11월 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러한 결정은 만장일치였으며, 회의 의장인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6인의 의원 중 4명이 3.75%로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 위원 절반 이상이 향후 경제 상황이 금리 동결보다는 인상 쪽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또한,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방향에서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 기간에 대한 표현을 '상당 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변경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당초보다
지난달 말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빌 애크만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접근하고, 3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당시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5%와 4.7%였다.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현재 10년물 금리는 5%에 도달했으며, 30년물 금리도 5.1%를 넘어섰다. 장기금리는 정책금리에 대한 기대와 중립금리 수준, 그리고 기간 프리미엄의 합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금리의 상승 요인을 분해해 보니, 당분간 금리의 상단은 더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채 금리가 이렇게 상승
글로벌 경제의 향방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정책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던 미국과 유로 지역에서 우려했던 경기침체는 아직인 반면, 중국 경제는 정책금리 인하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에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연초 전망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
주요 선진국의 7월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5bp 올린 5.25%~5.50%로 결정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세 가지 주요 정책금리를 25bp씩 인상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초저금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 예상과 달리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의 상한을 현재의 0.5%에서 1.0%까지 용인함으로써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에 약간의 매파적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매파적 통화정책 결정 이후, 시장은
올해 들어 정부 수입이 지출보다 적어 재정적자 확대 우려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세금 등을 통한 정부의 수입은 211조9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조1천억 원이나 감소했다. 올해 본예산에서 총수입으로 잡은 것이 625조7천억 원이니 4개월 동안 33.9%를 채웠다. 총수입이 12개월 동안 균등하다면, 4월까지는 33.3%가 들어와야 하니, 진도율만 본다면 그리 나쁜 성적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재정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것은 금융위기나 코로나 위기 등을 거치면서 정부가 상반기에
이번 주 목요일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는 날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기준금리보다는 같이 발표될 2023년 경제전망 수정 여부에 더 쏠려있다.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3.5%에서 동결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초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상단을 5.25%로 올려놓고,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나, 연말까지는 3%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의 부채상한 협상과 은행실패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경제전망에서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1월의 1.7%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의 전망치인 2.0%보다는 0.5%포인트나 낮은 성장률이다. 게다가 2024년의 성장률을 2.4%로 전망하며 지난 1월의 2.7%보다 0.3%포인트나 낮추었다. IMF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4월 전망에서 선진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을 1.3%로 종전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2024년은 종전 전망을 유지한 점은 2023~2024년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
지난 3월 8일과 10일에 있었던 미국 실버게이트은행과 실리콘벨리은행(SVB)의 폐쇄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8일 이래 3거래일 동안 거의 100bp가 하락했다. 3거래일 동안의 하락 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위기 당시 하락 폭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금리 수준으로 보면 2월 1일의 4.13%에서 3월 8일 5.07%로 상승한 후, 3월 13일에 다시 3.98%로 하락했다. 거의 한 달간의 상승분을 최근 3일 동안 모두 되돌린 것이다.SVB 사태 등은 예상하
최근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그동안의 물가에 대한 불안이 많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세가 지난해 하반기를 고점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으며, 전월 대비로도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는 디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러한 주장의 배경은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의 완화, 유럽의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가격에 하락 압력이 발생한 데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2022년은 정말로 '다사다난'했다. 인플레이션은 40여 년 만에 최고로 상승했고,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짧은 기간 동안 유례없는 속도로 인상했다. 고금리와 달러 강세부터 유럽에서의 전쟁, 미·중 갈등과 같은 소위 신냉전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이 있었다. 금융시장 요동이 불가피했으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한숨도 컸던 한 해였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2023년 새해가 밝는다. 새해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클 만도 한데, 오히려 우려가 더 크다. 새해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1월 2일(현지시각) 정책금리 상한을 4.0%로 인상했다. 올해에만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 인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도 재차 상승한 결과다. 게다가 정책금리 결정에 또 다른 주요 고려 사항인 노동시장 또한 호조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서 시장은 향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도 기대했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350bp, 즉 3.5%포인트나 올렸다. 특히 지난
경제에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 불확실성의 원인이 되는 리스크, 즉 위험 요소는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시장 변동성을 확대한다. 우리는 리스크를 그 특성에 따라 블랙 스완(black swan)이나 회색 코뿔소(gray rhino)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블랙 스완은 흑색 백조라는 이름만큼이나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유발한다.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의 코로나19 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사전적으로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리스크
글로벌 경제에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 코로나 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해서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특히, 2분기에는 그동안 회복세를 주도했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8%를 상회하고 있어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금리도 연초대비 2.25%포인트나 올라 소비와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 내수가 위축되면 기업은 고용을 줄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얼마나 바쁘냐'고 묻는다. 매일 들여다보고 전망하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금리와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니 할 일이 무척 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은 일이 많아진 것보다는 새로이 맞이해야 하는 매크로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40여 년 만에 도래한 8%대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한 정책, 시장의 대응을 실제로 접한 것보다 주로 데이터와 문헌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와 다른 현재의 경제시스템 특성이 과거 경험을 일반화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한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가 소폭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정책금리를 50bp(0.5%p) 빅스텝 인상한 이후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에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4~5일 하락한 후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은 이러한 반등을 며칠간의 부진 이후 반발매수로 해석하거나 연준의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시장은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의 빅스텝 인상 이후 자이언트 스텝, 즉 75bp 이상의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