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는 가운데 유독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전일까지 지난 1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20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3조8천700억원으로 거의 4조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 매수 규모 중 25%가량을 삼성전자에 집중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수 규모는 약 1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주가는 11.39% 급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바닥 수준이라는 것이 외국인 매수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배인 데다 주가이익비율(PER)은 MSCI World Tech 대비 50% 할인돼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강화된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며 "실적 또한 1분기 8조4천억원을 바닥으로 내년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가 낮은 지금이 지난 2009년, 2011년과 같은 삼성전자의 저점 매수 기회"라며 "자사주 매입 기대와 늘어난 배당금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8%와 1.3% 증가한 232조9천100억원과 37조2천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우수한 사업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차세대 IT 산업의 핵심적인 흐름인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도 산업성장성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기"라며 "주가는 190만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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