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코스피가 대내외 변수에 따라 재료에 움직이기 보다는 수급에 좌우되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당분간 외국인 움직임에 등락이 결정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나흘 연속 외국인 매도 움직임이 나오면서 1,970선에서 1,950선으로 주저 앉았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2조1천821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나흘간은 하루 평균 1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면서 수급이 얇은 코스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코스피 흐름상 1,950선에서 2,000선 사이에서는 기관들이 펀드 환매를 비롯해 순매도 양상을 보인다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지만 외국인이 순매도에 가세하면서 지수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재료보다는 수급에 좌우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미국이 예상된 수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키로 했고 국내 대형주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칠만한 재료가 상대적으로 적다.

외국인이 그간 국내 증시를 순매수한 이유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 구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원화 강세 현상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는 외국인이 원화 강세에 베팅하기 보다는 그간 순매수를 거둬들이면서 차익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외환시장의 방향성에 코스피의 움직임도 좌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현재는 원화 강세 베팅이냐 아니냐의 기싸움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하락보다는 단기적인 트레이딩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추가로 거둬들이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순매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조정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간 코스피의 조정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일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면서 "이머징 주식 전반에 대한 선호가 약해지지 않아 조정은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