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어린이펀드 판매를 위한 광고에 나서자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가정의 달' 5월이 어린이펀드 판매 성수기이긴 하지만, 대형사가 아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펀드 광고는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최근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본부로부터 광고 심의를 거쳐 이달부터 어린이펀드 광고를 시작한다.

한국투자밸류운용에서 운용하는 어린이펀드는 '한국밸류 10년 투자 어린이증권투자신탁 1(주식)'으로 지난 2011년 5월에 설정됐다. 경쟁사의 어린이펀드가 대부분 2005년부터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후발주자인 셈이다.

현재 이 펀드의 순자산규모는 약 300억원 수준.

무엇보다 어린이펀드는 일반펀드보다 운용 수수료가 낮은데다 경제교육 등 부가 서비스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 운용사로서 수익성이 큰 상품은 아니다. 소규모 펀드에 불과한 어린이펀드를 광고까지 하고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운용사 입장에서 손해 보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최근 대표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유입에 힘을 실어준 펀드 고객에 대한 인사라고 광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해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밸류 10년 투자 어린이펀드'는 12.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어린이펀드 중 최고 성과를 기록한 것도 한몫 거들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대표펀드인 한국밸류 10년 투자주식 1호 펀드가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는 등 전반적으로 성과가 좋았던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며 "이에 회사의 투자 철학이 가치투자이고 장기투자인 만큼 오랫동안 가입해야 하는 어린이펀드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이펀드는 한 번 가입하면 보통 10년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장기투자라는 우리의 운용철학과 잘 맞는다"며 "지금 당장 어린이펀드를 많이 판매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향후 미래의 고객을 발굴한다는 데 의의를 뒀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펀드시장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대규모 자금유입에 성공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배경이 소규모 펀드를 광고할 수 있게 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린이펀드는 5월 전후로 판매처를 통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긴 하지만, 소규모 펀드인 경우가 많아 대대적인 광고를 통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근 자금유입이 급격히 늘어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사세가 이런 부분에서 반영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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