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하며 눈에 띄는 양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HSCEI 등 해외지수형 ELS 발행만 급증해 양적 성장에 버금가는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7일 "지난달 ELS 발행이 매우 증가했지만 특정 해외지수로 나타나는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며 "특히 3조원에 가까운 HSCEI 지수형 발행이나 2조원을 넘어선 SX5E 지수형 발생은 결과적으로 ELS 시장 미래의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ELS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개선되고 있는 투자심리가 해외지수형 ELS에만 해당한다는 점은 현재와 미래의 투자자들 모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발행된 ELS는 5조4천080억으로 한달새 무려 4천953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건수도 21건 늘어난 1천782건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ELS 발행 규모 면에서도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 지수형 ELS가 3조7천775억원 발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부분이다. 반면 종목형 ELS는 1천550억원으로 3월에 기록한 1천651억보다 100억원 가량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나타나는 ELS 발행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분석한다.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결국엔 증시로 자금 유입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지수형 ELS로 집중된 시장 쏠림현상은 나중에 독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연구원은 "HSCEI나 SX5E 지수 등에 대한 쏠린 정도가 커 기초자산의 다변화가 측면에서 일본이나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의 해외지수 활용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해외지수로의 쏠림 보다는 개별 종목을 활용한 ELS가 증가해 일정 비중 정도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해외지수로의 쏠림 현상은 해당 지수가 급락하면 ELS 시장 전체에 괴멸적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현 상황처럼 해외지수에 집중되는 모습이 이어지면 ELS 시장은 뒤틀린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서 지금은 시장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국내 종목과 해외 종목, 혼합형 등 다양한 종류의 ELS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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