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하나대투증권은 앞으로 원화 강세의 속도가 제한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20원 내외에서 공방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일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 강세가 가파르다"며 "이에 따라 환율 쏠림에 대한 정부의 우려도 높은 형국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5년 9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경신하고, 엔-원 환율도 세 자리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특히 2.4분기 들어 원화가 신흥통화 중에서 가장 높은 절상률인 3.5%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정체를 보인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신흥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을 원화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사상 최대수준의 외환보유액 등 국내로 원활한 달러공급을 감안하면 향후 원화 강세압력이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2분기 GDP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달러도 제한적이지만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5월 25일), 인도(5월 중), 인도네시아(7월 9일), 태국 등의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신흥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경기둔화 압력도 여전히 높다"며 "한국이 중국의 영향력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고 신흥시장의 마찰적인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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