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달과 거의 차이 없이 끝나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향후 경기 부양책 실행에 대한 기대가 희석된 것으로 진단됐다.

FOMC 성명에 따르면 Fed는 지난달과 변함없이 단기 금리를 최소 2013년 중반까지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보유한 증권의 평균 만기를 늘리는 프로그램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 결정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만이 반대표를 던진 것 역시 지난달 FOMC와 같은 결과다.

다우존스는 13일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는 Fed가 현재 실행하는 수준 이상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라고 진단했다. 이른바 3차 양적 완화(QE3) 실행 가능성이다.

만약 Fed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선다면 실행한 가능성이 가장 큰 정책은 미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늘리는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이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택이며 FOMC 내부의 반대도 상당할 수 있다.

따라서 12월 FOMC 이후 시장은 3차 양적 완화가 실행될 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채무 위기가 미국으로 전이되지 않는 한,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해 왔다는 기존 경기 평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고용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실업률이 조금씩 하락하는 상황에서 굳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마이클 게이픈 바클레이즈 캐피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경기 평가와 에반스 총재의 반대, 인플레 전망으로 볼 때 FOMC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며 "기본적으로 Fed가 (추가) 자산 매입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지만, 이를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폰트증권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을 더 낮게 잡았다.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 추세가 앞으로 몇 달 동안에도 지속된다면 완화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며 Fed도 추가 경기 조절책을 정당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FOMC 성명이 전 달과 다른 단 한 가지는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이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향 위험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다"는 문구로 유로존 채무 위기의 여파를 언급한 부분뿐이다.

유로존 채무 위기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우려한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이 경우에도 Fed는 3차 양적 완화를 실행하기보다는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 대출 등의 대안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