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부진한 업황에서도 기본 이익체력을 보여주고 있는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 흐름도 양호한 상황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마다 서로 다른 '톱픽'을 제시하는 양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 우리투자, 삼성, 키움, 미래에셋, 현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79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천415% 급증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49.6% 급감했다.

작년 5월 '채권 쇼크'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실적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난 것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이제 증권사들의 진짜 실적 경쟁이 이뤄지게 됐다. 상장 증권주의 `옥석 가리기' 역시 활발하다.

메리츠증권은 대우증권의 자기자본 활용 가능성을 밝게 봤다.

박선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이익 회복이라는 양적 성장 이후 질적 성장으로 관심이 이전될 것이며 자본활용도에 따른 차별적인 이익 성장 여부에 따른 종목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가장 큰 자기자본과 CEO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및 PI 활성화 의지를 감안할 때 가장 높은 자본활용도 개선 여력을 보유한 대우증권이 톱픽"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정부의 정책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우리투자증권을 최고 선호주로 제시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경환 장관이 우리사주 손실보전 방안 제시해 직접금융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유상증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압도적 1위를 고수하는 영역으로, NCR 개편과 더불어 대폭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작지만 강한 메리츠종금증권을 주목했다.

신동오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금 라이선스를 활용한 차별화된 비즈니스에다, 높은 자본활용도를 바탕으로 견고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뢰성 높은 경영진, 신사업 진출의지 등에 따라 향후 2~3년 간은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비용절감이 시작되는 대형사, 삼성증권 등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건비와 점포 통폐합 후 임차비용 감소 등의 기타비용이 연간 8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뒤에도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고 자산 순증 기조도 유효한 상태에서 삼성선물과 합병을 통해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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