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증권사 리테일 부문 영업직원들이 고객들의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하면서 투자자문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화투자증권은 18일 '회전율-수익률 상관관계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증권사 영업 방식하에서는 영업 전담 관리자가 있는 오프라인 계좌 수익률이 전담 관리자가 없는 경우보다 오히려 낮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화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영업방식을 운영하던 시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느 정도 거래가 있었던 계좌의 경우 전담 관리자가 있는 고객이 동일 그룹 내 전담 관리자가 없는 고객보다 수익률이 2.8%포인트에서 6%포인트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는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했다는 의미"라며 "또한 영업직원이 '유사 펀드매너저'가 되는 사실상의 일임성 투자방식으로는 고객에게 장기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작년 한해 주식을 거래한 고객 5만3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식 매매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최저회전 그룹(평균 회전율 4.9%) 수익률이 연 '-3.9%'인데 반해 최고회전 그룹(평균 회전율 2천234%)의 수익률은 '-19.8%'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특히 평균 회전율이 360% 이상이 되면 '회전율-수익률' 간 반비례 관계가 두드러졌다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수익률 악화의 주요 원인은 회전율 증가에 따른 거래비용(수수료, 세금) 상승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성원 리테일지원실 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높은 회전이 수익률 훼손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며 "잦은 매매를 고객이 원하더라도 영업직원이 자제를 권유하는 것이 자산관리형 주식영업의 본질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테일 투자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오를만한 주식 종목 몇 개를 잘 고르거나 적절한 매매시점을 잡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건전하고 합리적인 투자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키는 데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직원이 불필요한 매매를 유도하지 않도록, 올해 초부터 개인 성과급 폐지와 과다 주식매매 수익 불인정 정책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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