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이번 추석 연휴에 첫 실시되는 대체공휴일제로 금융투자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거래일 감소도 감소지만, 9월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선물, 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이 긴 연휴 직후에 있어, 3주나 남은 벌써부터 9월 만기일 대비에 분주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는 둘째주 목요일인 11일이다.

선물, 옵션 4가지 만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만큼 '네마녀의 날'은 옵션만기일보다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전에 쿼드러플위칭데이 전략을 짜야 한다.

이번 추석은 9월7일 일요일이다. 설, 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 날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는 대체공휴일제에 따라 10일도 휴일이 됐다. 추석 연휴는 총 5일로 늘어났다.

증권,파생시장도 10일 휴장한다. 5일 장 마감 후 5일을 쉰 뒤 11일 다시 열리는날이 바로 쿼드러플위칭데이다.

통상 만기일에 차익거래 청산 등의 규모를 얼마나 가져갈지는 전날 장 막판, 해외증시 움직임까지 감안해서 짠다. 베이시스, 스프레드 등을 감안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런데 이번에는 일주일 전에 이를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휴 기간 해외증시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포지션을 잘못 잡아 놓으면 손실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8월 옵션만기는 금융통화위원회의 25bp기준금리 인하 덕에 큰 매물 부담 없이 지나갔다. 늘어난 순차익잔고는 시장에 그대로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8월 만기가 끝나고 겉으로는 평온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파생상품 시장은 최고의 눈치보기 중"이라며 "대규모 상승 베팅에도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 비중을 조절하고 투자심리나 지수의 방향성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에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키'는 외국인이 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예측이 어려운 만큼 베팅을 자제해 생각보다 조용한 만기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8월 만기일이 무난히 넘어간 반면 9월은 연휴가 많아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게 사실"이라며 "이럴 때 외국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베이시스 등을 고려하기엔 징검다리 연휴라 수급의 연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외변수 등 주변 환경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더 중요한 만기일이 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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