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부동산 시장에 '최경환 효과'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거래량 급증세와 더불어 실수요를 넘어서는 투자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매매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6,7월간 4건 정도에 그쳤던 매매가 이번 달에만 벌써 10건이나 성사됐다"며 "통상 재건축 단지 거래를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수요로 보는 점에서 시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거래량만 살펴도 작년 같은 시기 대비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7만6천850건으로 작년보다 94.0% 증가했다.

작년 6월 말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6월 한 달 거래량이 13만 건으로 늘었다가 다음 달 4만건으로 대폭 감소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긴 했지만, 5년 평균치에 비해서도 24.6%나 많은 수준이다.

작년 말부터 시장 규제 완화 정책이 이어진 데다 최경환 경제팀의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의열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LTV, DTI 등 금융규제 완화에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종합적 정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라며 "특히 저금리 기조에 따라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수요자들도 조금씩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의 이목은 국회로 집중되는 상황이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용 내용의 주택법을 비롯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폐지안, 재건축 시 소유 주택 수만큼 신규주택 공급을 허용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통과가 이뤄진다면 시장 활성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은 시기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줬을 때 관련 법안까지 통과돼야 정책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두 연구위원은 또 "7월 국회에서 통과를 기대했지만 세월호 특별법에 따른 여야 대치로 9월 정기국회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 전세수요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시장 신뢰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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