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이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를 변경했음에도 재정 적자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19일 주간 신용 보고서에서 이미 스페인이 애초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며 재정 긴축 속도가 느릴 것으로 평가해왔기 때문에 목표치 완화가 스페인의 신용등급(A3) 이나 '부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페인은 애초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4.4%로 낮추고 감축 프로그램 최종 연도인 내년엔 유럽연합(EU) 기준치인 3% 이하로 내리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침체해 당초 목표를 지킬 수 없게 됐다면서 두 번의 수정을 거쳐 재정 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3%로 수정했다.

스페인의 작년 재정 적자는 GDP의 8.5%로 예상치인 6%보다 높게 나왔다.

무디스는 수정된 목표치가 좀 더 현실적이긴 해도 올해 스페인 정부는 여전히 상당한 재정 긴축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여러 조치를 발표했지만 재정 적자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디스는 특히 지방정부에서 재정 적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방 정부에 더 안정적인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최근의 방침이 긍정적이긴 하나, 부채가 누적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스페인 부채가 정부의 건강보험 지출 증가 등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정부 이하의 주체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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