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9월 국내 주식시장은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따라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9월 증시전망 자료를 낸 6개 증권사의 코스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지수 최하단은 아임엠투자증권이 제시한 1,920, 최상단은 대우증권과 대신증권, 현대증권이 각각 제시한 2,150으로 조사됐다.

상단과 하단을 평균한 코스피 밴드는 2,005~2,128로 현재 코스피가 2,068선인 것을 감안하면 60포인트가량의 상승 및 하락 여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현재 코스피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이달에도 수급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견고할 것으로 진단됐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9월에는 미국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ECB의 TLTRO가 시행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최근 유로존 주요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유로화 약세는 ECB의 금융 완화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와 9월 중순 예정된 대형 이벤트(미국 FOMC, 유럽 TLTRO) 등을 감안하면 9월 전반부 코스피는 8월의 변동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미국 통화정책 릴리프와 유럽 유동성 효과가 결합되는 9월 중순 이후 유동성에 의한 주가 상승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재부각되며 증시의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달 중 정부는 창조경제 전략회의를 개최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국 경제지표의 둔화 가능성과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에 대한 영향력 제한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은 국내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고 대외 통화정책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 강세와 달러 대비 신흥 통화 강세, 중국 경기 모멘텀 유지 등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유지될지 의문스럽다"며 "주식 비중 확대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PER이 10배에 육박한 반면, EPS 추정치가 하락하고 GDP 증가율 예상치가 내려가는 등 기반은 더욱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PER 상승의 정당성이 도전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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