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에 대한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3시께 시작되는 스코틀랜드 주민 투표는 19일쯤 결과 내용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가능성이 실제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만일 독립 비율이 우세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을 결정할 경우 우선적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에 따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의 엔화 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경우 수출 동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 가치 변동과 함께 영국, 나아가 유럽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감도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자금 유출 규모는 168억파운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이슈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영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37조5천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잔액의 8.2%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속에 외국인 매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들 자금의 국내 유출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

외국계 IB들 사이에서는 영국 정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영국 정부의 채무 부담 증가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이 영국에 가해지는 리스크 못지않게 스코틀랜드 경제.금융 전반에 미치는 충격도 상존한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독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독립 찬성 비율이 우세할 경우 글로벌 경제와 금융 측면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계속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에서 야기되는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겠지만, 스코틀랜드의 경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독립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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