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김경림 기자 =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 입찰에 참여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10조원을 웃도는 막대한 금액에 한전 부지 낙찰가가 결정된 데 따라 그룹 계열사에 대한 재무 부담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8.7% 급락한 19만원에 거래됐고, 현대모비스는 6.8% 떨어진 1만9천원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9.5% 떨어진 5만3천500원에 거래됐다.

이들 계역사들이 써낸 10조5천500억원은 부지 감정가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 등이 기본적으로 엔저 흐름에 따른 수익 우려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거금의 한전부지 낙찰금으로 재무 부담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화 흐름에 따른 실적 우려는 그동안 주가에 반영됐다"며 "오늘의 낙폭은 한전 부지 입찰 결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낙찰액이 10조원을 웃돌다 보니 재무적 충격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결집됐다"며 "실적 부담에 이어 신차 출시에 따른 효과도 미미하기 때문에 재무 부담은 계속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조가 부지 가격이라고 하면 이자만 분기당 600억~800억원정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 부지는 현대차가 장기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투자한 것"이라며 "당장의 현금 보유가 줄어드는 데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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