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믿을 수 있는 적자 감축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연방정부의 예산 부담이 커지면 미국의 'AAA' 등급을 오는 2013년 말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21일 보고서를 내고 피치는 미국의 정부 부채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증가세가 현재의 '트리플 A' 신용등급과 맞지 않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다른 트리플 A 등급 국가보다 더 많은 채무를 질 능력이 있지만, 채무 증가 때문에 향후 경제와 금융시장 충격을 흡수할 재정적 여력이 위축되면서 재정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피치는 진단했다.

피치는 미국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제때에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후 미국의 정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세제와 정부 지출에 대한 어려운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만약 결정이 내년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 뒤로 연기된다면 더 강력한 적자 감축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낙관적인 경제와 재정 정책 전망에도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최소한 3조5천억달러의 적자를 추가로 줄여야 정부 부채가 GDP의 90% 정도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피치는 큰 충격이 없다면 2013년까지 등급 전망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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