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투쟁 "근거없는 유언비어 대우증권 흔들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KDB대우증권의 사장 공백이 4개월째에 접어들면서 후보자도, 회사도 모두 상처를 입고 있다.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안건이 빠진 뒤, 이른 시일내에 정하겠다던 이사회 일정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사장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배후설, 제3의 인물설, 사퇴설 등이 근거 없이 나돌고 있으며 노조는 투쟁에 돌입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5일 투쟁에 돌입했다.

사장 선임이 두 차례나 연기된 것을 두고 산은지주와 정부가 더는 간섭하지 말아달라는 게 주요 요구사항이다.

노조는 "사장 후보자들에 근거 없는 비방이나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일부 외부세력의 대우증권 흔들기, 아직도 외부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에 미련이 남아있는 지주, 정책당국이 벌인 일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증권은 이사회 안건 연기의 주요 원인이 됐던 투서와 관련해 자체 검사에 나섰다.

노조는 "루머로 돌고 있는 이영창 부사장의 직원들 꽃바구니 선물 문제도 회사감사실이 조사했지만, 리베이트, 비자금 조성 등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확인작업을 중단했다"며 "조합에서도 꽃바구니는 직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WM 직원 1천500여명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30일 당초 이사회를 열고 사장 내정자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안건을 뺐다. 당초 이번 달 14일로 예정됐던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도 다음 달 12일로 늦춰졌다.

지난 7월 말 김기범 전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사퇴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들어갔고, 9월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정하고 9월30일 임시주총을 열어 공식 선임할계획이었지만, 10월 말로 미뤘다.

두 번이나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에 후보자들은 유언비어에 몸살을 앓고 있다. 투서, 비방에 회사 내부는 동요하고 조직은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후보 배제를 위한 제3의 세력설, 어부지리 당선설, 사추위부터 다시 시작하는 새판짜기, 검증에 부담을 느낀 사퇴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행체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사장 후보는 이영창 전 부사장, 홍성국 부사장, 황준호 부사장 등 3명이다. 사퇴한 후보는 없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간을 오래 끌수록 상처뿐인 사장이 나올 것"이라며 "대우증권 창사 이래 첫 내부 출신, 공채 사장이 나와도 빛이 바래고, 취임 후 조직 장악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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