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일본의 국가부도위험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의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번)에 따르면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 한국의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전일과 비슷한 50.36bp로 마감됐다.

반면 일본의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50.02bp로 장을 마쳤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하향안정되는 반면 그동안 한국보다 20bp 정도 낮았던 일본의 CDS가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다. 실제로 전일 아시아금융시장에서 한국의 CDS는 일본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한국과 일본의 CDS 프리미엄 역전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 특히 양적완화 지속에도 경기회복이 지체되는 데 대한 불안이 CDS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결국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5bp 정도의 격차를 보였으나, 일본의 경기가 생각보다 개선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CDS의 기초자산이 국채라는 점에서 양적완화의 후유증으로 재정건전성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인식이 일본의 CDS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부장도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CDS 프리미엄도 소폭 하락했으나,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일본의 재정여건이 나빠질 것이란 비관론이 더욱 힘을 발휘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일본이 CDS 프리미엄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증권사의 다른 관계자는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기총선 등 정국불안까지 겹치고 있다"며 "그동안 크레디트시장이 일본의 정책적 의지에 의존했으나, 정책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대외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로 연결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윤인구 부장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재정 우려만 커지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도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한국와 일본의 CDS 추이만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더욱 안정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한국의 CDS도 함께 올랐다"며 "그러나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은 엔저에 연동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과 CDS 프리미엄의 상관관계도 많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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