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LIG투자증권은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 누적국으로서 환투기 세력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며, 투기세력에 대한 대응의지를 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환율방어 흐름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환투기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상흑자 상위국인 싱가포르와 스위스, 덴마크 등은 이미 통화정책기조에 변화를 취했다"며 "한국보다 경상흑자가 많은 국가는 대만과 노르웨이, 스웨덴 등인데, 한국을 포함한 이들은 환투기 세력의 시야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으로 매우 높다"며 "이는 상위 7위 국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GDP 대비 경상흑자가 10% 이상인 국가는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노르웨이 등이고, 5% 이상인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덴마크, 스웨덴 등"이라고 전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보다 경상흑자가 많은 싱가포르, 스위스, 덴마크 등이 환투기 세력의 공격에 대응조치를 발표한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도 경상흑자 누적국으로 원화절상을 노린 투기세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국 통화정책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투기세력에 대응의지를 피력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해외자금 유출 가능성은 현재 시점에서 비중 있게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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