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코스피의 2,000선 복귀 동력으로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지목되는 데 따라 향후 이들의 매매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부는 유로화와 달러화, 원화 등의 통화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1천800억원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고,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약 5개월 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전일을 포함해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총 1조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1,970선을 밑돌던 코스피는 40포인트가량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며, ECB 양적완화에 따른 유로화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CB의 양적완화 기대로 유로화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상대적인 달러화의 강세 둔화와 함께 원화 강세 기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 강세 국면에서 코스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며 "유럽계 자금 유입과 과도하게 하락한 유로화의 반등에 따라 달러 강세 둔화 및 원화 강세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시장에 유럽계 자금에 이어 원화 강세에 따른 여타 지역별 자금 유입이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분간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꾸준한 증시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유럽계 등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던 만큼, 이들의 매수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나타난 바 있다. 이 중 지난 1월에는 영국이 1조41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최대 순매도 국가로 부상했고 노르웨이도 2천410억원을 내다 팔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달러화의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연초 외국인의 매수세가 국내 시장으로 유입됐던 주된 원인은 달러화 강세 둔화에 따른 원화 강세에 있었지만,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 이외의 자금 수요처가 충분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본격적인 'Non-US 시장'으로의 모멘텀 전환과 자금 유입은 역설적으로 Fed의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의 스탠스가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약세라는 조합이 발생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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