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한 달여 간격을 두고 잇따라 출시하고 신경전을 벌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ELS 펀드가 6개월을 맞았다.

규모 면에서는 삼성운용이 선점 효과를 누렸고, 수익률 면에서는 한국투신운용이 앞섰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작년 8월 출시된 삼성운용의 ELS 인덱스펀드는 현재 설정액 486억원, 수익률 3.81%를 기록했다.

한달 뒤 나온 한국운용의 ELS 솔루션펀드는 152억원, 5.93%를 나타냈다.

이 두 상품은 같은 듯 다른 상품이다.

삼성운용의 상품이 기초 자산으로 구성한 인덱스를 추종하지만, 한국운용의 펀드는 인덱스에서 발생한 지수의 손익을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성과를 낸다.

또 기초자산이 한국운용은 3개 지수로 20개 조합을 한 반면 삼성운용은 2개 지수로 13개 조합을 한다.

ELS 펀드에 있어 중요한 기초자산 평가를 한국운용은 국내 4개 신용평가사가 산출한 ELS 공정가격을 적용하지만, 삼성운용은 운용사가 정한 ELS 발행사들의 경쟁 호가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운용의 ELS 인덱스펀드는 ELS의 인기를 타고 설정액 규모를 키웠다.

기대수익이 국고채 금리의 2~4배 수준으로, 예금 이자 등의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ELS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다수의 ELS를 담아 분산투자하고 소액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ELS 펀드 역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최근 ELS는 국내 주식형펀드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운용의 ELS 인덱스펀드는 최초라는 효과를 누린 셈이다.

한국운용의 ELS 펀드는 지수 분산이나 포트폴리오 위험 헤지 등에서 운용사 역할이 크고, 삼성운용 상품보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지만, 보수가 더 높은 것이 단점이다.

C클래스 기준 삼성운용 상품은 총 보수가 1.33%인 반면, 한국운용은 1.44%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운용 ELS 펀드는 지수 조합이 많지 않아 수익률 제고에 제한이 많다"며 "한국운용 상품이 ELS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진짜 ELS 펀드 상품이지만, 운용보수가 높은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작년 8월25일 2년여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ELS 펀드 상품을 내놨다.

한국운용은 한달 뒤인 9월26일 상품의 차별성과 경쟁력으로 평가받겠다며 ELS 펀드를 내놨다.

금투협에 서로 원조를 주장하며 배타적 사용권 신청을 냈지만, 두 상품 모두 기각 당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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