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런던 지점, 유럽 위기 빗대 캐럴 개사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올해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을 가장 좌절하게 만든 이벤트는 단연 유로존 채무 위기일 것이다.

연말 연휴 분위기를 즐길 여유도 없이 우울한 금융시장 종사자들을 위해 런던의 씨티그룹 크레디트 전략팀이 유로존 채무 위기 담은 캐럴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매트 킹이 헤드로 있는 씨티그룹 크레디트 전략팀은 매년 이맘때쯤 한 해 동안 주목을 받았던 사건으로 캐럴을 개사한 보고서를 낸다.

지난 19일 '크리스마스를 위한 크레디트 캐롤(Credit Carols for Christma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략팀은 유로존 채무 위기를 캐럴로 풀어냈다.

보고서 앞머리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만들었다는) 우리의 의도대로 노래가 받아들여지길 바랍니다. 때때로 우울한 전망을 보상하는데 웃음을 위한 이 시도가 도움되길 바라며"라고 달았다.

보고서에 실린 노래는 총 3곡으로, '노엘(The First Nowell)'과 '들으라 고지천사들의 노래를(Hark! the Herald Angels Sing)', 오페라 연극 '펜잔스의 해적' 중 '장군의 노래(The Major General’s song)'이다.

노래는 제목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 노엘의 경우, 원제는 '첫 번째 노엘'이지만 'Noel' 대신 'Nowell'이라고 표기해 "괜찮지 않다"는 뜻으로 바꿨고,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를 덧붙여 상태가 좋지 않은 다섯 국가, 즉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가리켰다.

바뀐 노엘은 다섯 위기 국가를 차례로 꼬집고 마지막 문단에서 결국에는 독일이 위기 해결 비용을 부담하게 될 거라 말한다.

첫 문단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차 구제금융 때 사르코지는 말했네/무슨 일이 있어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죄를 진 그리스인은 대가를 치러야만 하네/(그렇지 않으면 프랑스 은행 자본이 부족해지니까)/안돼 안돼 안돼 안돼(No way No way No way No way)/유로본드 광기는 안돼 채무국이 대가를 치러야지."

한 해 동안 마음고생을 겪었을 시장참가자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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