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고용노동부의 기금 전담운용 금융사로 선정되며 기금시장 위탁운용사의 강자로 거듭나게 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을 보험기금 전담 금융회사로 결정했다.(1일 연합인포맥스가 송고한 ''17조 시장' 고용부 기금…삼성운용ㆍ한투證 잡았다' 기사 참고)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으로 삼성자산운용은 10조원, 한국투자증권은 7조원의 자금 위탁운용을 향후 4년간 담당하게 됐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기금 운용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약 13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위탁운용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담당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19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기금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위탁운용 하고 있다.

이로써 구성훈 사장이 새롭게 취임한 삼성자산운용은 고용노동부 기금까지 섭렵하며 기금시장 위탁운용사의 절대 강자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연기금 운용사로 12년 넘게 시장 수익률을 이겨온 삼성자산운용은 그간 연기금 투자풀의 노하우를 사업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공제회와 다양한 기금 시장에서 자금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삼성자산운용의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고용노동부 자금 유치를 통해 최근 8번째 연임이 결정된 유상호 사장의 경영능력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연기금과 법인 등 기관 중심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의 기금 시장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 증권사 고위 임원은 "연기금 등 정부 성격의 기관자금 유치가 중요한 것은 수익률보다 업계 영향력과 레코드 쌓기에 있다"며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노동부 자금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미 그들이 자금운용 시장에서의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7조원의 규모가 매우 컸기 때문에 업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은 고용노동부 자금 흡수로 규모의 경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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