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도 한국 3% 성장 가능

-일본과 같은 구조적 저금리 아니라 한국은 일시적 저금리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골드만삭스가 9일 지속적인 한국 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코스피가 2015년에는 3,000, 2023년쯤에는 5,000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2030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성장이 계속되는 한 한국은 2020년대에도3%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많이 알려진 `2020년대 2% 성장론'은 생산 가능 인구 중심의 정태적인 접근의 결과일 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도약 등의 해외변수는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베이비 부머가 고령화되면서 한국 생산 가능 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향후 20여년간 인구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수출 성장과 달리 내수는 상대적인 둔화로 수출 비중이 2030년께는 국내 총생산의 80%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재정부담이 올라가며, 일부에서는 한국도 일본과 같이 노령화, 장기적 경기침체, 부동산폭락 및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 보고서는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풍부한 고급 인적 자원, 기술혁신이 용이한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와 여성 및 고령인구의 점진적인 노동 참가률 상승 가능성 등 을 고려할 때 한국의 생산 잠재력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추세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51~2010년 각국 사례를 실증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구성장률 둔화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않고 나라별로 차이가 컸다는 것.

장기적 경기침체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된 일본의 경우는 대표 사례라기 보다 특수 사례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멕시코, 칠레 같이 인구성장률 감소가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많다.

보고서는 "노령화와 소득증대에 따른 복지수요 증대는 한국 국민 소득수준과, 상대적으로 작은 정부 규모와 낮은 정부부채 수준을 볼 때 관리가 가능하다"며 "수출 증대를 통한 지속적 성장과 점진적인 조세기반 확충, 완만한 증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기반이 약화됐을 때 복지를 진작하면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뿐 아니라 아직까지는 낮은 한국의 국부 수준과 취약한 국제 수지 구조로 볼 때 외환위기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리, 환율과 관련해서는 "현재 장기금리는 한국 경제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에 비춰 낮은 수준이며 일본과 같은 구조적 저금리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상승할 일시적인 저금리 현상"이라고 주장했으며 "원화는 장기적 강세 추세가 계속되겠지만 그 폭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경상수지와 불리한 교역조건 때문에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전망에 기반한 주식시장 유망 업종으로는 "장기적으로 증시는 전자, 자동차, 화학, 기계 등 수출 부문이유통, 전기가스, 통신, 교육, 국내 건설 같은 내수부문을 능가할 것"이라며 "금융부문은 베이비 부머의 저축증가와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의 재편성 등으로 다른 내수부문 보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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