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미국의 3월 고용지표 부진을 계기로 글로벌 달러의약세가 깊어지는 가운데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도1,080원에서지지될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80원 아래로 내려서면 원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로 엔-원 재정환율이 전저점인 100엔당 91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변수도 급부상할 수 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6일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달러-원 환율이 1,080원에서 단기적으로 지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1,070원 초중반까지 하락할 여지도 남겨둬야 한다고 설명했다.달러화가 최근 1,100원에 이어 이날 1,085원까지 내주며 지지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달러화 하락세의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폭 확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을 빼면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날 달러화가 장중 1,082.50원까지 하락한 가운데 엔-원 재정환율도 한때 100엔당 909.97원까지 떨어지면서 910원을 일시적으로 밑돌기도 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댄 연초 강세를 모두 반납한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이를 반전시킬 여건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달러화가 1,100원에서 지지됐으나 역외세력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쉽게 1,100원 아래로 떨렸다"며 "일단 1,080원에서는 지지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달러 강세가 조정을 이어갈 경우 아래쪽으로 떨어질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달러화 롱스탑이 이어지면서 1,085원마저 뚫렸다"며 "달러화 1,080원은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하던 엔-원 재정환율 910원선과 맞물려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달러화가 1,080원 아래로 낮아지면 엔-원도 910원을 하회할 수밖에없다"며 "그동안 엔저에 대한 당국의 경계감을 고려할 때 외환 당국의 개입이슈가 부각될 수 있는 만큼 당국도 1,080원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기조가 한풀 꺾인 만큼 국내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달러-원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미국의 고용부진이 일시적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글로벌 달러강세 이슈가 주춤해지면 국내 펀더멘털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로 지난달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4월 들어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기되지 못하면 달러-원 환율도 1,070원 초중반까지 하락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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