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두달여 만에 다시 13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던 갤럭시S6의 약발이 떨어진데다 경쟁사 애플의 실적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은 다소 어두워졌다고 평가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136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는 2.08% 떨어진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3월18일 150만원대에 종가를 기록하고 두 달도 지나지 않아 130만원대로 떨어졌다.

믿었던 외국인이 손을 바꿔버렸다. 갤럭시S6 발표 이후 외국인은 5천억원 이상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단을 지지했지만 최근 2거래일은 외국인까지 삼성전자 매도에 동참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140만원선을 내주고 말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순이익 부담에 애플의 실적 호조까지 겹쳐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082.20원에 종가를 기록한 후 전일 1,070원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원화가 1% 절상될 때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가량 줄어든다고 해석한다.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장중 환율 변동이 수출주 매도 심리를 유발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이 외국인들의 수출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현재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인데 엔-원 환율, 달러-원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애플의 실적도 삼성전자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애플은 2015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136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 늘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고 있지만 갤럭시S6가 시장에 출시된 이후 여론은 점점 '생각보다는 실망스럽다'는 쪽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연간 4천600만대, 최대 6천만대까지 팔릴 것이라고 보고있지만, 출시 후 2주가 지난 현재 일각에서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갤럭시S6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들어 '실망스럽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애플의 실적도 좋은데다 시장에서 부정적인 피드백도 나오고 있어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실적에는 이달 출시된 갤럭시S6의 실제 매출이 반영되지는 않는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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