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낙폭과대 매력을 근거로 틈새 장세의 대안으로 부각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와 비교해 10% 가까운 수익률 차이가 날 만큼 중소형 주식만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3개월 누적수익률 기준으로 거래소 대형주와 코스닥 수익률 편차는 최근 15% 이상 벌어졌다.

2003년 이후 15% 이상 벌어진 경우는 이번을 제외하고 2003년 이후 총 6차례 있었다. 15% 이상 벌어지면 코스닥이 소외에서 벗어나 대형주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후 6개월간의 성과 차이는 무려 6.8%포인트에 달했다. 대형주는 7.5% 상승에 그친 반면, 코스닥은 14.2% 상승했다. 코스닥뿐만 아니라 거래소 중소형주도 대형주 대비 상대성과에서 우위를 점했다.

너무 많이 내린 중소형주가 평균 회귀 현상을 보인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정국면 연장, 기존 상승추세 유지, 개인자금 이탈 진정이 이뤄지면 중소형주의 수익률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분석에 따르면 대형주 대비 중형주의 상대강도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 표준편차 영역까지 내려왔다. 대형주 대비 중형주의 시가총액 비중도 2007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에서 중형주의 이익비중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저점을 형성하고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 구도가 이어지지만 중형주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 차이가 10% 이상 나는 경우 하락 이후 중소형 주식의 단기 반등으로 수익률 키맞추기 과정이 발생했다"며 "코스피와의 수익률 차이는 충분히 매력적인 단계의 낙폭 과대"라고 주장했다.

낙폭이 커지면서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태다.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코스닥 PER가 코스피 PER보다 항상 높았지만, 최근 중소형주 급락으로 거의 비슷한 상태가 됐다.

정 연구원은 "2001년 이후 10년 과거자료를 대형주와 중소형주식의 상대 수익률 비교해보면 5~6월에는 중소형 주식의 수익률이 좋았다"며 "대형주보다 평균 2.7%포인트 앞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일본의 모습과 국내 중소형 시장이 너무나도 닮았다며 "일본 주식시장이 2004년부터 바닥을 쳤던 것처럼 국내 증시에서도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형 시장의 레벨업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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