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계기로 수출업종 주가가 상승 계기를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8일 최근 수출 부진의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만큼, 수출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0.9% 감소한 424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지표는 연초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 3월과 4월 각각 '-4.3%'와 '-8%'를 보이는 등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수출 부진으로 수출주의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현대차 주가는 19.59%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3% 이상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전기.전자가 각각 12%와 3%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는 동시에 금리인하가 시중금리의 하락보다는 수출 부진과 관계된 환율 변동성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정부의 수출 부진 타계를 위한 시작점"이라며 "실제로 지난주 후반 엔-원 및 유로-원 환율 반등에 수출주가 급반등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금통위 이후 수출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이를 보더라도 IT와 자동차 업종의 상대적 강도는 엔-원과 엔-유로에 민감하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엔-원 환율 등에 변화가 나타나면, IT와 자동차업종의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등 대외 변수 불안으로 2주 연속 조정을 보이던 코스피가 추가 조정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엔저가 가속화될수록 정책 대응 모색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가치 급락 대응책은 기준금리 인하 이외에 별다른 직접적 수단이 없다"며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는 코스피 저점 접근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졌고, 이에 따라 증시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환율 방어 측면 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태의 선제적 대응 등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출주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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