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기술신용정보(TCB)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TCB 평가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상당의 펀드를 올해 안에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기술금융 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우선 엔젤 투자자나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TCB 평가 모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연내 조성되는 2천억원 규모의 펀드는 새롭게 개발되는 TCB 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의 하나다.

이 펀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가치를 평가해 이를 토대로 투자하는 게 골자다. 금융위는 우수 지적재산권(IP)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은 물론, 기업 부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매입해주는 특허관리전문금융사(NPE)형 IP 투자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자본 시장에서 직접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채권담보부채권(P-CBO)을 발행할 때도 TCB를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또한 TCB 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에 한해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특례 상장도 가능해졌다.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심사절차 중 외부 평가기관 평가에 TCB 평가결과를 인정해,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3년간 지정자문계약 의무를 유예하는 게 핵심이다.

TCB의 활용 영역도 더욱 늘어난다.

금융위는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제2금융권도 TCB로 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조달이나 연구·개발(R&D)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도 TCB 평가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런 제도 개선안이 정착되면 연간 20조원 규모의 기술신용대출이 실질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2018년에는 전체 중기대출의 3분의 1이, 2020년에는 중기 대출 전반에 TCB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년간 진행된 기술금융의 실태를 조사하고 반영한 계획인 만큼 기술금융이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내실화로 변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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