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증시가 그리스 투표 결과를 앞두고 약보합 마감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2포인트(0.14%) 하락한 2,104.41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한 이후 장 초반 수급이 엇갈리며 하락 전환했다. 두텁게 형성된 관망세 탓에 낙폭은 확대되지 않았다.

간밤 그리스 정부는 오는 5일 예정대로 구제금융과 관련한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그렉시트 우려가 재발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개인의 줄다리기 장세가 지속됐다.

기관은 추후 그리스 사태에 주목하며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천1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나흘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 탓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내내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호텔신라 우선주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요일 그리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가 그렇게 우호적이진 않게 나오고 있어 시장에 두터운 관망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간 시장 기대는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앞섰는데, 어제부터 일부 유럽증시가 조정을 받자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삼성전자도 실적 발표 전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며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그리스 사태가 마무리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외 악재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이 특별한 동향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도 그리스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 만으로 2,100선을 지켜낸만큼 그리스 사태가 마무리되는대로 외국인까지 가세한다면 3분기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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