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코스피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장중 2% 가까이 낙폭을 확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로 인한 코스피 지수 하단이 2,05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코스피는 오후 1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7.62포인트(1.76%) 급락한 2,067.06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세로 출발하며 2,080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커지자 낙폭도 2% 가까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천억원 넘게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관도 1천875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거래에서도 2천200억원 가까이 매도세가 쏟아졌다.

A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그리스 우려가 재점화 됐던 때에도 국내 증시가 2,050선까지 단숨에 하락했다"며 "지금도 지수는 2,05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한번에 지수가 4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것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B 자산운용사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급락하고 있지만, 2,050선 안팎으로는 진정될 것"이라며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다소 의외긴 하지만, 투표 결과보다는 이후 진행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 급락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수급에 따른 영향이지 국내 경기나 기업 등 우리나라 펀더멘털에 대한 이슈가 아니다"며 "이번 주 내내 등락장세를 이어가더라도 시장은 제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학습효과가 국내 증시 급락세를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C 투자자문사 대표는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고, 유로존이 그렉시트를 둘러싼 위기를 해결할 해법을 결국엔 찾아낼 것"이라며 "같은 통화를 쓰는 유로존의 경제 이슈는 정치와 연관된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미 남유럽 재정 위기를 거쳐 그리스 디폴트 사태를 마주한 국내 증시는 학습효과가 큰 상황"이라며 "이번 주까지 일시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발표되는 기업 실적은 국내 증시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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