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광학기기 제조 중견기업인 옵티스가 국내 1위의 통신 중계장비 업체인 쏠리드와 함께 파산 위기에 몰렸던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 인수에 성공했다.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은 17일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윤준 수석부장판사)와 팬택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에 합의했다.

팬택을 인수하겠다며 갑자기 등장한 지 한달만이다. 인수 가격은 400억원이다.

옵티스의 이주형 대표는 1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가 팬택 인수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하고서 뚝심있게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팬택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쏠리드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결국 팬택을 품에 안게 됐다.

쏠리드는 KT 사내벤처로 설립된 회사로 광중계기와 광통신장비, 무선통신장비 부문에서 국내 1위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이동통신사 등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이주형 대표와 함께 인수 작업을 지휘한 변양균 회장은 "팬택을 고용과 수출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해외진출의 상징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옵티스와 쏠리드가 휴대전화 제조 기술과 경험을 갖춘 팬택을 인수하면서 사업적으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변양균 회장의 생각이다.

쏠리드는 옵티스와 함께 팬택을 인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한 팬택 회생 전략과 자사가 추진 중인 현지 시장 진출 전략의 결합으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티스-솔리드 컨소시엄은 24년간 축적된 팬택의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정보통신기술 관련 사업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팬택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열어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아시안 게임 개최에 대비해 ICT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내년부터 2세대(2G)에서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본격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6일 양해각서를 맺고 한달여의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의 회생계획안을 조만간 법원에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 등 최종 인가 절차를 거쳐서 조속히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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