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ㆍ동빈 둘다 잔뜩 약올라" 회동 가능성 일축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최욱 기자 =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습을 드러내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일각의 시각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신 사장은 이날 호텔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약 6분간 최근 사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말문을 연 신 사장은 "형님(신 총괄회장)이 반세기에 걸쳐서 우리나라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좀 너무나 섭섭한 일이다"고 말했다.

신 사장이 섭섭하다고 언급한 것은 최근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등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내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국적 논란'이 불거진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신선호 사장은 "많은 돈을 일본에서 벌어서 한국에 투자를 했는데 한국 돈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것처럼 말을 한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일본에서도 고관들로부터 5~6차례 귀화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절대 그렇게 안 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또 "신동주가 한국을 아주 좋아한다. 한국적이고. 여러분들(취재진)도 만나보세요"라며 "근데 (신동주 전 부회장을) 일본 사람처럼 그렇다고 얘길하고 말이죠"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오면 친척들 만나는 걸 그렇게 원하고 한다"면서 "그런데 무슨 능력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아주 현명하고 똑똑하다. 다만 욕심이 좀 없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나랑 의견이 맞는다"고 말했다.

신선호 사장은 이날 귀국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낮게 봤다.

신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그럴 생각이 없을지 싶다"면서 "지금 둘 다 잔뜩 약이 올라 있는데"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도 "아주 건강하다. 우리보다 건강하다"고 말했다.

jyhan@yna.co.kr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